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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정의’, ‘야망’, ‘생존’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얽힌 세 남자의 심리와 선택을 깊게 파고든다. 그리고 그 모든 서사의 중심엔 '야당질'이라는 충격적인 뒷거래가 자리한다.
영화 '야당'의 출연진
🔹 이강수(강하늘)
– 정의의 탈을 쓴 생존자
이강수는 처음부터 악인이 아니다. 그는 오히려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수감된 억울한 인물이다. 그러나 세상이 그에게 정의롭지 않았기에, 그는 살아남기 위해 정의를 저버린다.
강수의 매력은 이중성에 있다. 검찰과 마약 조직 사이에서 그는 정교하게 움직이는 브로커가 되지만, 그가 하는 일의 본질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냉정한 생존 전략이다.
감형이라는 당근을 잡고, 시스템을 이용해 야당질을 해낸다. 그리고 마약 범죄 조직 내부로 들어가 정보를 유출하고 상황을 조작한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 속에서도 우리는 종종 그에게 연민을 느낀다. 왜냐면, 그는 ‘부패한 시스템의 피해자’였고, 결국 자신도 또 다른 희생자일 수 있다는 걸 드러내기 때문이다.
🔹 구관희(유해진)
– 야망에 눈먼 검사
관희는 차가운 현실주의자다. 그는 출세가 목적이고, 그 목적을 위해선 과정이 어떻든 상관없다. 그의 무기는 권력, 정보, 그리고 ‘이강수’다. 그는 강수를 법적으로 조종 가능한 카드로 만들고, 마약 수사 실적을 쌓아 승진의 발판으로 삼는다. 그의 출세는 정의의 이름을 빌린 정치 쇼일 뿐이다.
관희는 단순한 악역이 아니다. 그는 “나도 누군가의 희생 없이는 올라설 수 없는 구조에 갇혔다”라고 말한다. 이 대사 하나로, 우리는 야망에 사로잡힌 인간의 슬픔을 본다. 유해진의 연기력은 여기에 깊이를 더한다. 진심인지, 계산인지 모를 말투와 표정은 끝까지 관객을 혼란에 빠뜨린다.
🔹 오상재(박해준)
– 정의에 목숨 건 수사관
오상재는 정직한 경찰이다. 그는 범죄를 미워하고, 정의를 신념처럼 여긴다. 하지만 그 정의가 실제로는 얼마나 허약한 기반 위에 놓여 있는지를 수사 도중 뼈저리게 깨닫는다. 수차례의 수사 실패. 그리고 그 뒤에 숨어 있던 ‘검찰과 브로커의 거래’. 그는 처음엔 믿지 않았지만, 점차 모든 퍼즐이 맞아떨어지는 것을 보며 충격과 분노를 동시에 느낀다.
오상재는 후반부로 갈수록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역할이다. 관희와 강수의 위험한 거래를 끝내 폭로하려 하며, “정의는 조작될 수 없다”는 마지막 남은 신념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건다.
🔀 세 남자의 엇갈린 욕망
- 강수: 생존을 위한 선택
- 관희: 출세를 위한 거래
- 상재: 정의를 위한 싸움
이 세 명은 각자의 이유로 같은 판 위에 서 있다. 그 판은 ‘마약 수사’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실상은 권력 싸움의 게임판이다. 정답이 없다. 정의도 없다. 오직 ‘누가 살아남는가’만 존재할 뿐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단순한 범죄 스릴러가 아닌, 인간 심리와 도덕적 딜레마를 해부하는 정치 드라마처럼 느껴진다.
💡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
- 정의란 무엇인가?
-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불의와 손을 잡을 수 있는가?
- ‘선한 선택’이 아니라 ‘이득이 되는 선택’만 남는 사회에서 우리는 누구의 편에 설 수 있을까? 이 작품은 그 어떤 정답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그 혼란 속에 우리가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 이 영화는 결국 "누가 옳은가"가 아니라, "누구에게도 완벽한 옳음은 없다"는 잔인한 현실을 보여준다.
💬 정의냐 생존이냐. 이 영화는 지금, 당신에게 선택을 요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