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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중심은 단연 ‘하이파이브 팀’이라 불리는 다섯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두 장기 이식을 통해 초능력을 얻게 되는데, 그 능력은 단순한 물리적 힘이 아니라 심리와 감정을 건드리는 능력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럼 이 흥미로운 다섯 캐릭터를 하나씩 분석해 보자.
영화 〈 하이파이브〉기본 정보
- 감독: 강형철
- 장르: 액션 코미디 휴먼 드라마
- 개봉일: 2025년 5월 30일
- 러닝타임: 119분
- 관객 수: 개봉 첫 주 15만 돌파
- 특징: 한국형 슈퍼히어로 장르 도전, 초능력과 인간미의 절묘한 조화
등장인물 분석
완서 (이재인)
심장을 이식받은 태권도 소녀
완서는 뜨거운 심장을 가진 인물이다. 태권도를 전공한 그녀는 심장을 이식받은 뒤 폭발적인 신체 능력과 격투 능력(달리기+힘)을 얻게 된다. 그러나 그녀의 진짜 강점은 리더십. 초능력보다 중요한 건 사람을 이끄는 힘이라는 걸 보여주는 캐릭터다. 냉철한 판단과 따뜻한 감성이 공존하는, 팀의 중심.
지성 (안재홍)
폐를 이식받은 감각의 천재
지성은 원래 작가 지망생이었지만, 폐 이식 후 폐감각이 예민해지며 사람의 감정, 소리, 분위기를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게 된다. 다소 소심하지만 누구보다 타인을 잘 이해하는 그의 능력은 팀을 하나로 묶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묵직한 감정선을 책임지는 인물.
선녀 (라미란)
신장을 이식받은 시간 조작자
프레시 매니저라는 일상적인 직업을 가진 선녀는, 신장을 이식받고 난 후 짧은 순간 시간을 멈출 수 있는 능력을 얻는다. 일견 코믹하지만, 이 능력은 극적인 장면에서 반전의 열쇠가 되기도 한다. 그녀는 중년 여성으로서의 무게감과 인간미로 관객에게 위로를 전한다.
약선 (김희원)
간을 이식받은 작업반장
FM 스타일의 약선은, 간을 이식받은 뒤 치유 능력을 얻게 된다. 상처를 빠르게 회복시키는 그의 힘은 팀원 보호는 물론, 결정적인 순간에 생사를 가르는 변수로 작용한다. 겉은 무뚝뚝하지만 속정 깊은 전형적인 아저씨 캐릭터로 감동을 더한다.
영춘 (박진영)
췌장을 이식받은 교주
이 영화의 메인 빌런은 박진영이 연기하는 ‘영춘’이라는 인물이다. 새신가요 교주이자 췌장 이식 이후 (젊음과 파워) 사람의 심리와 행동을 조종하는 능력을 갖게 된 그는, 초능력자들을 ‘이단’으로 규정하고 말살하려 한다. 카리스마와 광기가 뒤섞인 연기가 돋보인다.
이야기의 흐름과 갈등
〈하이파이브〉는 다섯 명의 능력자들이 자신들의 능력에 적응하고, 하나의 팀으로 뭉치는 과정부터 시작된다. 팀워크는 처음엔 삐걱대지만, 갈등을 딛고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되면서 진정한 ‘하이파이브’가 완성된다. 그리고 영춘과의 대결은 단순한 히어로 vs 빌런 구도가 아닌, 삶과 신념의 충돌로 확장된다.
총평 – 한국형 슈퍼히어로
〈하이파이브〉는 단지 능력만 특별한 영화가 아니다. 각 인물의 아픔, 상처, 성장의 서사가 능력과 결합해 새로운 감동을 전한다. "초능력은 인간미를 확장하는 도구일 뿐"이라는 메시지가 영화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기발한 설정, 배우들의 완성도 높은 연기, 신선한 연출이 어우러져 한국형 히어로 무비의 기준점을 새로 세운 작품이라 할 수 있다.